1. 호주의 로빈 후드? 혹은 잔인한 살인마?
네드 켈리는 19세기 중반, 가난한 아일랜드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당시 호주는 영국계 기득권과 아일랜드계 하층민 사이의 갈등이 심했는데, 네드 켈리의 가족은 경찰의 지속적인 감시와 압박을 받았습니다.
- 범죄의 시작: 1878년, 어머니가 부당하게 체포되자 네드는 동생과 동료들을 모아 **'켈리 갱(Kelly Gang)'**을 조직하고 도주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 저항의 상징: 그는 은행을 털면서도 가난한 이들의 부채 증서를 불태우는 등 기득권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 많은 서민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2. 상징이 된 '강철 갑옷'
네드 켈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투박한 철제 갑옷입니다.
- 자체 제작: 그는 농기구(쟁기)를 녹여 약 44kg에 달하는 방탄 갑옷과 투구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 글렌로완의 최후: 1880년, 글렌로완(Glenrowan) 호텔에서 경찰과 벌인 마지막 총격전에서 이 갑옷을 입고 나타나 경찰들을 경악게 했습니다. 하지만 갑옷이 가리지 못한 다리에 총을 맞고 결국 체포되었습니다.
3. "인생은 원래 이런 거지 (Such is Life)"
네드 켈리는 1880년 11월 11일, 멜버른 감옥에서 교수형에 처해졌습니다.
- 마지막 유언: 사형 집행 직전 그가 남겼다고 전해지는 **"Such is Life"**라는 말은 오늘날까지도 호주인들이 삶의 허무함이나 의연함을 표현할 때 즐겨 쓰는 관용구가 되었습니다.
- 국민적 청원: 당시 그의 사형을 반대하는 시민 3만 명의 서명이 제출될 정도로 그에 대한 동정 여론이 뜨거웠습니다.
4. 네드 켈리를 만날 수 있는 곳
- 올드 멜버른 감옥 (Old Melbourne Gaol): 그가 처형된 장소로, 실제 사용했던 **데스 마스크(Death Mask)**와 갑옷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글렌로완: 마지막 전투가 벌어진 마을로, 거대한 네드 켈리 동상과 박물관이 있어 성지순례 코스로 꼽힙니다.
네드 켈리는 법적으로는 범죄자였으나, 부당한 권력에 맞선 '오지(Aussie)' 정신의 원형으로 추앙받으며 수많은 영화와 소설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