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붉은 심장, 아웃백(Outback)을 관통하는 전설적인 열차 **'더 간(The Ghan)'**의 이름 뒤에는 호주 내륙 개척의 숨은 영웅인 **아프간 낙타꾼(Afghan Cameleers)**들의 눈물겨운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1. 왜 '낙타'였는가?
19세기 중반, 호주 내륙은 유럽인들에게 '죽음의 땅'이었습니다. 말과 소는 물이 없는 사막에서 금방 죽어 나갔고, 수레는 모래 구덩이에 빠지기 일쑤였습니다.
- 해결책: 1860년, 호주 정부는 척박한 환경에 최적화된 낙타와 이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낙타꾼)**들을 불러들였습니다.
- 아프간 낙타꾼: 이들은 주로 지금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 지역에서 온 무슬림들이었습니다. 호주인들은 이들을 통칭해 **'아프간(Afghan)'**이라 불렀습니다.
2. 내륙의 생명줄이 된 '낙타 카라반'
아프간 낙타꾼들은 수십 마리의 낙타를 사슬처럼 이어 대규모 운송 팀(Caravan)을 꾸렸습니다.
- 통신과 물자: 내륙 가설 전신선(Overland Telegraph Line)을 설치하기 위한 자재를 실어 날랐고, 오지의 광산과 목장에 식량과 물을 공급했습니다.
- 종교와 문화: 이들은 가는 곳마다 호주 최초의 **이슬람 사원(Mosque)**들을 세웠으며, 아웃백 마을들에 독특한 이국적 색채를 더했습니다.
3. '더 간(The Ghan)' 열차의 탄생
낙타꾼들이 닦아놓은 길을 따라 훗날 철도가 놓였습니다.
- 이름의 유래: 원래 이 열차의 이름은 '아프간 익스프레스(The Afghan Express)'였습니다. 내륙 개척에 헌신한 낙타꾼들을 기리기 위해 그들의 별명인 '아프간'을 줄여 **'더 간(The Ghan)'**이라 부르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졌습니다.
- 로고의 비밀: 지금도 이 열차의 로고를 보면 낙타를 타고 있는 아프간 낙타꾼의 실루엣이 그려져 있습니다.
4. 낙타꾼들의 슬픈 퇴장과 '야생 낙타'
자동차와 철도가 보급되면서 낙타꾼들의 시대는 끝이 났습니다.
- 방사: 일자리를 잃은 낙타꾼들은 차마 자식 같은 낙타들을 죽일 수 없어 사막에 풀어주었습니다.
- 반전: 호주의 환경에 너무나 잘 적응한 이 낙타들은 번식을 거듭해, 현재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야생 낙타(약 100만 마리 이상)**가 사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역설적으로 중동 국가들이 호주에서 낙타를 수입해 가기도 합니다.
💡 여행자를 위한 '더 간' 투어 팁
- 노선: 남쪽의 **애들레이드(Adelaide)**에서 출발해 대륙 정중앙 **앨리스 스프링스(Alice Springs)**를 거쳐 북쪽 끝 **다윈(Darwin)**까지 약 $3,000\text{km}$를 달리는 세계 최고의 호화 열차 여행입니다.
- 체험: 앨리스 스프링스에 정차할 때, 과거 아프간 낙타꾼들처럼 낙타 등에 타고 붉은 사막의 일몰을 감상하는 투어가 가장 인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