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스타그램을 평정한 **'아보카도 온 토스트(Avocado on Toast)'**의 고향은 바로 호주입니다. 이제는 뉴욕, 런던, 서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메뉴지만, 그 시작은 호주의 여유로운 해변 마을 브런치 문화였죠.
1.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정확한 기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가장 유력한 인물은 호주의 전설적인 셰프 **빌 그랜저(Bill Granger)**입니다.
- 1993년 시드니: 그는 자신의 레스토랑인 'Bills'에서 으깬 아보카도와 라임 즙, 소금, 올리브유를 얹은 토스트를 메뉴판에 올렸습니다.
- 단순함의 미학: 당시로서는 너무 간단해서 "이걸 돈 주고 사 먹나?" 싶었지만, 건강하고 신선한 재료를 선호하는 호주인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2. '스매시드 아보(Smashed Avo)'의 진화
호주인들은 이를 줄여서 **'스매시드 아보(Smashed Avo)'**라고 부릅니다. 멜버른의 카페들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죠.
- 토핑의 변주: 단순히 아보카도만 올리는 게 아니라 페타 치즈, 수란(Poached egg), 듀카(Dukkah, 견과류 향신료), 칠리 플레이크 등을 곁들여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 사워도우(Sourdough): 쫄깃하고 시큼한 호주식 사워도우 빵과의 조합은 이제 브런치의 공식이 되었습니다.
3. 경제학이 된 아보카도? (밀레니얼의 눈물)
호주에서는 이 메뉴와 관련해 아주 유명한 사회적 논란이 있었습니다.
- "아보카도 먹지 말고 집 사!": 2016년 호주의 한 부동산 재벌이 "젊은이들이 집을 못 사는 이유는 카페에서 20달러짜리 아보카도 토스트를 사 먹는 사치 때문"이라고 비판하며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 반격: 이에 분노한 밀레니얼 세대는 "아보카도를 안 먹는다고 집값을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오히려 아보카도 토스트를 **'저항의 상징'**처럼 더 열심히 먹기 시작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