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숫자로 보는 '90마일 직선 도로'
- 정확한 길이: 약 146.6km입니다.
- 위치: 에어 하이웨이(Eyre Highway)의 일부로, 카이구나(Caiguna)와 발라도니아(Balladonia) 사이 구간입니다.
- 풍경: '눌라보(Nullarbor)'라는 이름 자체가 라틴어로 **"나무가 없다(Nullus Arbor)"**는 뜻입니다. 지평선 끝까지 나무 한 그루 없이 낮은 관목만 깔린 직선 도로가 이어지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2. 운전할 때 '주의'해야 할 점
너무 똑바른 길이라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 고속도로 최면 (Highway Hypnosis): 풍경의 변화 없이 핸들을 꺾을 일도 없다 보니 운전자가 가수면 상태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호주 정부는 곳곳에 "졸음운전은 죽음(Drowse Drive Revive)" 같은 경고판을 세워두고 휴식을 권장합니다.
- 야생동물 주의: 이곳은 캥거루, 에뮤, 그리고 낙타(!)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해 질 녘에는 로드킬 사고가 빈번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3. 세계에서 가장 긴 골프 코스?
눌라보 평원에는 이 지루한 운전을 달래줄 기상천외한 즐길 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눌라보 링크스(Nullarbor Links)'**입니다.
- 18홀의 규모: 총 길이가 무려 1,365km에 달하는 세계 최장 골프 코스입니다.
- 게임 방식: 각 마을(주유소)마다 홀이 하나씩 있어서, 차를 타고 이동하며 며칠에 걸쳐 라운딩을 완주하는 방식입니다. 직선 도로 한복판에서 골프채를 휘두르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죠.
4. 📍 멜버른에서 눌라보까지
멜버른에서 이곳까지는 정말 큰 마음을 먹고 떠나야 하는 '로드트립'의 대명사입니다.
- 거리: 멜버른에서 직선 도로의 시작점인 발라도니아까지는 약 2,000km가 넘습니다. (차로 쉬지 않고 달려도 20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죠.)
- 준비물: 주유소와 주유소 사이의 거리가 매우 멀기 때문에, 기름을 꽉 채우고 비상용 물과 음식을 챙기는 것은 생존의 문제입니다.
💡 보너스 상식: 눌라보의 우주적 사건
1979년, 미국의 우주정거장 **'스카이라브(Skylab)'**의 잔해가 눌라보 평원의 발라도니아 근처에 추락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호주 지방 자치 단체는 NASA에 "공공장소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했다"며 벌금 400달러를 부과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이 벌금은 나중에 한 미국 라디오 방송국이 대신 내주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