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는 전 세계 독거미의 상당수가 서식한다.

지역 AUSTRALIA

1. 호주의 2대 '빌런' 거미

호주에는 수천 종의 거미가 살지만, 특히 주의해야 할 녀석은 딱 두 종류입니다.

  • 시드니 퍼널 웹 (Sydney Funnel-web):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거미 중 하나로 꼽힙니다. 독이 매우 강하고 성격도 공격적이죠. 주로 시드니 인근에 살지만, 호주 동부 해안을 따라 분포합니다.
  • 레드백 (Redback): 한국의 붉은등과부거미와 친척입니다. 검은 몸에 등에 붉은 줄이 선명하죠. 호주 전역의 뒷마당, 창고, 심지어 변기 틈새(!)에서도 발견될 만큼 흔해서 실제로 가장 많이 물리는 거미입니다.

2. 무섭게 생겼지만 '착한' 거미: 헌츠맨 (Huntsman)

멜버른 집 안에서 손바닥만 한 거대한 거미를 발견했다면, 십중팔구 헌츠맨입니다.

  • 외모: 엄청나게 크고 다리가 길어 처음 보면 비명이 절로 나옵니다.
  • 진실: 독이 거의 없고 사람을 무서워합니다. 오히려 바퀴벌레나 다른 해충을 잡아먹는 '익충'이라 호주인 중에는 집에 그냥 두는 사람도 많습니다. (물론 쫓아내는 게 보통이지만요!)

3. 📍 멜버른 생활 속 '거미 에티켓'

멜버른은 대도시지만 자연과 가깝기 때문에 거미와 마주치는 건 일상입니다.

  • 신발 털기: 밖이나 창고에 두었던 신발을 신기 전에는 반드시 거꾸로 들어 털어보세요. 거미들이 아늑한 신발 안을 은신처로 즐겨 찾습니다.
  • 정원 가꾸기: 장갑은 필수입니다. 레드백 거미는 쌓아둔 장작더미나 화분 아래 숨어있는 걸 좋아합니다.
  • 수영장 조심: 퍼널 웹 거미는 물속에서도 몇 시간을 버틸 수 있습니다. 수영장 바닥에 가라앉은 거미가 죽은 줄 알고 만졌다가 물리는 사고가 종종 발생합니다.

4.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호주에 독거미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1981년 이후 호주에서 거미에 물려 사망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 해독제 (Antivenom): 호주의 모든 주요 병원에는 강력한 독거미 해독제가 상비되어 있습니다.
  • 의료 시스템: 물린 부위를 압박 붕대로 감고(퍼널 웹의 경우) 즉시 응급실로 가면 현대 의학이 여러분을 살려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