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멈추게 하는 경주(The Race that stops a nation)"**라는 별명답게, 멜버른 컵이 열리는 11월 첫 번째 화요일은 멜버른(빅토리아주 전체는 아니지만 대부분 지역)의 공식 공휴일입니다.
1. 왜 공휴일로 지정했을까?
멜버른 컵은 1861년부터 시작된 아주 깊은 역사를 가진 대회입니다.
- 문화적 자부심: 단순한 도박이나 스포츠를 넘어 멜버른의 정체성과 자부심이 담긴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 집중과 휴식: 어차피 전 국민이 업무를 중단하고 TV 앞에 모여 경기를 보기 때문에, 차라리 공식적으로 쉬면서 축제를 즐기라는 의미가 큽니다.
2. 플레밍턴 경마장(Flemington Racecourse)의 풍경
이날 멜버른 사람들은 평소의 편안한 차림(반바지, 맨발, 통스)을 완전히 벗어 던집니다.
- Fashions on the Field: 여자들은 화려한 드레스와 독특한 **머리 장식(Fascinator)**을 쓰고, 남자들은 빳빳한 정장을 갖춰 입습니다. 경마장 곳곳에서 패션 대회가 열리기도 하죠.
- 피크닉과 샴페인: 경마장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온종일 술과 음식을 즐기는데, 오후가 되면 취기가 오른 세련된 신사 숙녀들이(?) 조금 흐트러진 모습으로 변하는 흥미로운 광경도 볼 수 있습니다.
3. 경기는 딱 3분, 열기는 24시간
정작 메인 경기는 오후 3시에 시작해서 약 3분 만에 끝납니다.
- 침묵의 순간: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 호주 전역의 거리와 상점은 적막에 휩싸입니다. 모든 사람이 라디오나 TV에 집중하기 때문이죠.
- 베팅 문화: 평소 경마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이날만큼은 단돈 1~5달러라도 걸어보는 것이 관습입니다. 직장 동료들끼리 돈을 모아 랜덤으로 말을 뽑는 '스윕(Sweep)' 게임도 아주 흔합니다.
4. ⚠️ 멜버른 컵의 어두운 면과 변화
최근에는 이 화려한 축제 이면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 동물 복지: 경주마들의 부상과 학대 문제에 민감해지면서 **"Nup to the Cup(컵은 이제 그만)"**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반대 운동도 매년 거세지고 있습니다.
- 음주 문제: 공휴일이다 보니 과도한 음주로 인한 사고가 잦아 경찰이 시내 곳곳에 배치되어 삼엄한 경계를 펴기도 합니다.
💡샌드위치 데이를 아시나요?
화요일이 공휴일이다 보니, 많은 멜버른 사람이 월요일에 연차를 내서 토·일·월·화 4일 연속으로 쉬는 '롱 위켄드(Long Weekend)'를 즐깁니다. 이 기간에 멜버른 시티 밖으로 여행을 떠나려면 숙소 예약은 필수입니다!